전라도 영광군에 가면 말의 안장을 닮았다 하여 ‘안마도’라고 불리는 작은 섬이 있다. 육지와 아주 멀리 떨어져 있어 사람의 손길을 많이 타지 않은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마도는 다양한 매체에 자주 소개될 정도로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그 이유는 에메랄드빛 바다도 아니고 눈을 돌리면 나오는 해산물도 아닌 다소 혐오스러운 지네 때문이다. 예부터 약으로 신경통을 다시를 약으로 사용했던 지네가 안마도에는 널리고 널렸다.
looks_one왜 안마도는 지네가 많을까? – 이 섬은 지네가 좋아하는 넓적한 돌과 평평한 초원이 많다. 그래서 매년 초여름 비 온 다음 날이면 섬 어디서든 돌만 뒤집으면 지네를 볼 수 있어, 이맘때 지네잡이를 위해 산으로 향하는 주민들 때문에 조용한 섬마을이 들썩인다.
looks_two지네가 많이 나오는 시기는? – 보통 지네는 습기가 많은 돌이나 나무에 숨어 지내는데, 5월이 되면 산란을 위해 땅 위로 올라온다. 이 시기를 놓치면 한달 후 다시 아래로 들어가기 때문에 잡을 수 없다. 지네는 뱀이나 벌의 독을 해독하고 어혈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어 예부터 약재로 널리 쓰이고 있어, 현재는 마리당 3000원 정도로 시세가 형성되어 주민들에게 가장 큰 부수입원이다. 이처럼 안마도 주민들에게 있어 지네는 배고픈 시절, 식구들의 주린 배를 채워준 그 무엇보다 귀한 존재에 해당한다.
local_hospital여행Tip : 뱃길로 2시간 넘게 달려야 만날 수 있는 서해의 끝섬으로 먼 바다에 있어 언제가든 한적함을 느낄 수 있다. 등산로가 따로 없어도 능선 종주도 가능할 정도로 덤불이나 수풀이 적고 트인 공간을 걸으며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죽도는 초원 비경을 간직한 곳이니 꼭 다녀오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