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려니숲길은 숲에 난 길의 완성형이다. 길이 길고 평탄하여 걷는 자의 두 발에 땅의 기운이 충만하도록 만드는 도보에 가장 완벽한 환경을 제공한다. 숲의 코스는 선택의 갈등이 없도록 1개의 시작과 끝을 가진다. 물론 가는 길에 순환길과 오름길이 있어 갈림길이 주는 다채로운 도보도 경험할 수 있다.
local_hospital여행Tip : 사려니숲길은 총 10km 코스이다. 고저 차이가 적고 평지에 가까워 1km당 도보로 약 15분 정도 소요되어 총 소요시간은 2시간 30분이다. 단, 사람마다 걸음의 차이가 있으므로 최대 4시간까지 걸릴 수 있다. 숲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2군데이다. 첫째는 붉은오름이고 둘째는 비자림로이다. 대부분 후자에서 출발했지만 갓길 주차가 허용되지 않으면서 전자의 인기가 높아진 상태이다. 또한 코스가 길어서 문제가 될 뿐 길은 편하여 유모차도 큰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사려니숲길을 제대로 느끼고 싶으면 사람이 없는 시간에 가야 한다. 주변에 걷는 사람이 많을수록 눈과 귀가 탁해져 길과 나무가 마음에 스며들지 않고 스치듯 지나가게 된다. 가장 좋은 시간은 문이 열리는 오전 9시이다. 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