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한때 옷 사는 게 정말 큰 기쁨이었는데
정말 비싸게 주고 샀고 얼마 입지도 않았는데 얼마 안 가서 확 낡아버리고(낡아 보이고)
새 옷의 생동감이 사라진 옷들을 보면서
옷이 이제는 신선식품, 채소처럼 보이더라고요.
당장 지금 사 입으면 너무 예쁜데 좀만 시간이 지나면 확 모양이 무너지고
뭔가 후져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세상에서 제일 예쁜 옷은 '지금 바로 산 옷'일 뿐이다 라는 마음으로
옷에 대한 모든 욕망을 버리고
짱구는 못말려 캐릭터들처럼 단벌로 살기 시작했는데
물론 나를 예쁘게(감각 있다고) 봐주는 사람들은 이제 없겠지만
(사실 애초에 필요 없었음)
통장 잔고에서 파도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서 마음이 충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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