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 가면 꼭 가봐야 하는 곳이 있다. 바로 진천 농다리이다. 현수교도 아니고 규모가 큰 다리도 아닌 그저 크지 않은 강폭을 연결하는 다리임에도 불구하고 ‘꼭’이라는 부사까지 사용해서 추천하는 이유가 있다.
이 농다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돌다리이자 투박함 속에 정교함을 간직하고 있고 세월의 때가 묻어서 하나의 거대한 예술 작품이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철 수량까지 넉넉하면 보는 맛과 걷는 맛이 그윽하게 좋다고 알려져 있다.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다리로 인위적으로 돌을 조각해서 만든 다리가 아니라 자연에 있는 다양한 크기의 돌을 역할에 맞게 쌓아서 만들었고 강한 물살에도 버틸 수 있도록 아귀가 서로 물리도록 짜임새 있게 건축되었다.
무엇보다 물에 저항하는 구조가 아니라 물이 스며드는 구조여서 더욱 견고하다. 또한 돌다리이지만 중앙이 모두 돌로 연결되어 있어서 누구나 쉽게 건너다닐 수 있다. 농다리 길이는 93m이고, 폭은 3m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