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지암은 숱한 괴담을 낳았던 정신병원이 있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이 유명세 때문에 해당 건물을 모티브로 공포 영화가 제작되었을 정도이다. 현재는 주민들의 강력한 요구로 완전히 철거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진 상태이지만 철거 전까지 유명한 명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신병원 이미지가 강하여 어느 정도의 불이익이 존재했다. 이 불이익이 사라진 지금, 꼭 가봐야 할 3곳을 소개한다.
looks_one마음이 초록으로 물드는 숲, 화담숲 – 오르지 않고 평지처럼 걸으며 산의 정상에 다다를 수 있는 숲이다. 구역별 식물이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있으며 정리와 정돈이 깔끔하다. 꽃부터 자작나무까지 눈이 즐겁다. 서울에서 1시간 30분 정도면 닿을 수 있기에 당일치기 코스로 부족함이 없다. 음식물 반입이 전혀 되지 않지만 내부에 음료자판기가 있어 목이 마르면 구입해서 먹을 수 있다. 곳곳에 벤치가 있어 걷다 쉬다를 반복하면 느긋하게 즐길 수 있어 매력적이다. 천천히 걸으면 대략 2~3시간 정도 소요된다.
looks_two용인의 대표적인 문화 시설, 호암미술관 – 삼성그룹의 창업자인 호암 이병철 선생이 수집한 한국미술품을 바탕으로 개관한 사립 미술관이다. 미술관도 아름답지만 사시사철 색다른 풍광을 자랑하는 정원도 매우 빼어나서 날씨에 상관없이 연중 아름다움을 뿜어낸다. 특히 가을에 방문하여 잘 조성된 산책로를 걸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looks_3비액의 역사를 간직한 산성, 남한산성 – 병자호란 때 한 나라의 임금이 수도를 버리고 혼자만 살겠다고 신하들과 피신한 장소이다. 주화파와 척화파가 팽팽히 맛서 서로 대립했으나 그곳에 백성은 없었다. 명분이든 실리든 백성들의 안위는 염두하지 않고 서로 말싸움만 했을 뿐 칼을 들고 나가서 싸우지 않았던 인간들이 모였던 곳이다. 그들은 모두 사라졌고 현재는 가볍게 등산하기 좋다. 걷다보면 권력은 품은 자들의 어리석음과 비열함을 생각하며 괴뇌에 잠길 수 있다.
local_hospital여행Tip : 숲•정원•성을 제대로 둘러보려면 에너지가 잘 충전되어 있어야 한다. 따라서 미리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떠날 것을 권장한다. 또한 오후보다 오전이 관광객 밀도가 낮기에 구경하기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