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한반도에 살고 있음에 감사함을 느껴야 한다. 물이 맑고 구름도 쉬어가는 한반도는 계절의 변화를 색으로 완벽히 표현하는 땅이다. 특히 가을은 울창하고 초록초록한 숲과 산이 온통 붉게 물들어 눈이 어지러울 지경이다. 아니다. 마치 산이 불타는 것처럼 보여 눈이 아프다. 이를 확인함에 있어 멀리 갈 필요도 없다. 근교만 가도 단풍의 향연을 맛볼 수 있다. 이런 나라가 없다.
looks_one화담숲 – 화담숲의 백미는 단풍이 지는 가을에 있다. 깔끔하고 편한 산책로를 따라서 울긋불긋 화려한 색을 자랑하는 단풍을 느긋하게 감상할 수 있다. 단풍 종류만 400여 종에 이르며 입장 인원을 제한하여 여유롭고 쾌적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looks_two남한산성 – 가을에 성벽을 따라 걷는 둘레길로 인해 가을 단풍 여행의 성지로 꼽힌다. 접근성이 좋아서 부담없이 갈 수 있다. 특히 산행이지만 능선이 완만해 길을 걷듯 걸을 수 있어 피로도가 적다. 셔터를 막 눌러도 작품이 되는 곳이다.
looks_3운악산 – 매년 단풍축제가 열릴 정도로 빼어난 단풍 절경이 많은 산이다. 다른 명소에 비해 덜 알려져 있어 오색의 향연과 천혜의 비경을 감상하기에 딱 좋다. 특히 바위와 계곡이 많아서 가을이 되면 더 운치가 있다.
looks_4전등사 – 서해 낙조를 바라볼 수 있는 전등사는 가을에 더 빛이 난다. 1,600년이 넘는 천년고찰로 초입부터 입구까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풍을 볼 수 있다. 고즈넉한 절의 분위기까지 느낄 수 있어 둘보다 혼자 가는 것이 더 좋다.
looks_5남이섬 – 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단풍 명소이다. 특히 붉은 단풍보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를 많이 볼 수 있다. 유명한 만큼 가급적 평일에 방문해야 그나마 사람보다 단풍을 더 많이 즐길 수 있다. 가을비가 내리는 날도 나쁘지 않다.
local_hospital여행Tip : 가을은 단풍이 들 때도 매혹적이지만 질 때도 아름답다. 쓸쓸함도 즐기기 나름이다. 낙엽이 주는 공허함도 잘 소화하면 마음을 다독이는 힘을 준다. 따라서 복잡함이 싫은 사람은 단풍이 절정인 시기를 살짝 비켜가도 나쁘지 않다.